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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귀양 길

popeye 2021. 11. 6. 05:12

어느 좋은 날 여행하면서 이른 아침에

 해 뜨는 장면을 찍으려 도전했지만

구름에 가려 일출은 포기하고 붉은 노을만~

 먼저 들른 곳은 강진의 '백련사' 

 

 단풍도 안 보이고 동백꽃도 안 피었지만

가을여행에서 찾은 멋진 곳!

고즈넉한 사찰 분위기가

마음을 잔잔하게 해 줘 고마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 모든 사찰이 풍수 좋은 곳에

위치하듯 백련사도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만경루에서 바라본 강진만 멋진 풍광^^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마침 '백련사 선시와 사찰음식 전시회' 관람

사찰음식의 정갈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물을 접하니 감탄사만~

눈호강 잘하고 다시 사찰을 둘러본다.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다산초당이 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

 

이제 언젠가는 꼭 한번 가고 싶었던

오늘의 목적지 '다산초당'으로~

'백련사 가는 오솔길'

다산이 백련사의 혜장선사를 찾아가는 길

 

두 사람은 서로  찾아 학문을 토론하고

시를 지으며 차를 즐기기도 하였으니

동백 숲과 야생차가 아름다운 

이 길은 친구를 찾아가는 설렘이었을 것이다.

다산초당~백련사 숲길은

전국 숲길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동백나무 군락지와 참나무, 소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등이 손님을 반겨준다.

송풍루 라고도 불리는 '동암'은 다산이

저술에 필요한 2천여 권의

책을 갖추고 기거하며 손님을 맞았던 곳

 

뒤로는 동백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있고

앞으로 계곡이 마주하는 이곳에서

 다산은 '목민심서'를 집필하였다.

다산이 직접 새겼다고 전해지는 '정석'

 

다산초당의 제1경으로 아무 수식도 없이

자신의 성인 '丁' 자만 따서 새겨

군더더기 없는 그의 성품을 보여준다.

정약용이 안정을 찾고 후진 양성과

왕성한 저술 활동에 몰두했던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유배객의 쓸쓸한 거처가 아니라

선비가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조선시대 학술사에서

가장 활기찬 학문의 현장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전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바위들이 뾰족뾰족하고

날카롭고 길이 가파르니 조심 또 조심

처음 나타난 빨간 단풍이 참 곱다.

다산이 1808년 봄 강진 보은산 고성사에서

윤단이 다산을 모시고 왔던

'귤송당'은 지금 윤단의 후손들이

살고 있어서 아래의

'다산회당'과 함께 출입 금지

대봉이 먹으직스러워 따먹고 싶었는데...

다산초당 아래로는 한옥민박과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한데

그중에 개인 펜션을 잘 꾸며 놓은 곳을~

강진은 정약용이 유배되어 18년 머문 곳

 

그를 아끼던 정조가 세상을 떠난 후

신유박해 때 유배된 후

이곳에 머물며 제자를 가르치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다산초당 함께 잇 - 다' 특별전

 

다산이 가꾸고 살았던

200년 전 초당의 모습을 살펴보고

강진 군민들이 초당 재건을 통해

다산 정신을 함께 잇고자 했었던 흔적을

 2022.2.28까지 살펴볼 수 있다.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책 집필과

제자 양성에 힘쓰셨던

다산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여기서 잠깐! 귀양에 대해서 알아보자.

 

귀양의 원말은 원래 귀향(歸鄕)이며

귀양 생활중 의식주 부담은

죄수 본인이 부담하였다.

 

언제 사약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문에 열중하고 제자를 길러내며

집필을 하였던 '다산'

이 어찌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를 와서

처음 주막집 골방을 거처로 삼은 곳으로

네 가지(생각, 용모, 언어, 행동)를

올 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란 뜻!

이곳은 주모와 딸의 보살핌으로 

교육과 학문 연구에 헌신한 곳으로

사의재 주변에

저잣거리를 조성하여 특색 있는 먹거리,

전통체험,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다산이 머물던 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무위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절 이름을 관음사라 칭하였고

이름이 몇 번 바뀌었다가

조선 명조 10년에 무위사로 개명하였다.

보물 507호 '선각대사 탑비'

 

거북 받침돌과 몸돌, 머릿돌을 모두 갖추고

조각 수법은 정교하고도 사실적이다.

 

보물 제1312호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정상

좋은 차는 명산에서 생산하는데

 월출산 남쪽에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차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어 있다는 '강진다원'

'남도답사 1번지' 강진하면

다산 유배지를 빼놓을 수 없을뿐더러

백련사와 더불어 사의재 저잣거리를 들리면

그분의 삶과 정신을 이해하기에

좀 더 풍성하고 유익한 여행이 될듯하다.

 월악산 자락의 '무위사'를 둘러보자~

 

다산 정약용 유배지와 사찰 방문을 끝내며

동백꽃이 한창 필 무렵

한 번쯤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