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유리창 너머로 산에 핀 운무 멋지다!
지금은 누가 보아도 틀림없는 가을인데
왜 제목이 '봄 - 봄'일까?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하차했는데
이제 눈치채신 분이 여럿 있을터~
'봄 - 봄'의 작가 김유정을
기억하기 위해 그런 제목을 빌어왔는데
사실 글을 쓰며 가장 힘든 부분이
제목을 정하는 것이고
특히 글 쓰는 전문가도 아니기에
서투르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가장 먼저 들러본 곳은 '레일 파크'
김유정 소설 동백꽃과 봄봄에 등장하는
인물로 능동적이며 당돌하기도 하지만
본바탕은 산골 처녀로서의
순박함을 지니고 있는 인물 '점순이'
'레일 바이크'는 약 6Km로
김유정 역을 출발 터널 4개를 통과 후
(터널 안에서는 여러 이벤트가~)
낭구 마을 휴게소에서
낭만열차 코스 2.5Km를 가서
강촌마을 주차장으로 간 후
셔틀버스로 다시 원점까지 오면 된다.
다시 반대편 '구 김유정역'으로 가보자
예전 이름은 '신남역'
이 역무원 이름은 '나신남' 이름만 들어도
신나는 걸 보니 이름 참 잘 지었다^^
열차 안 소박한(?) 북카페에서 차 한잔을~
예전에 청량리와 남춘천을 오가던 열차
'구 김유정역'을 둘러보니 역사 안에는
온갖 낙서와 함께
추억거리 가득한 소품이 자리하고 있다.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한 메모 가득!
자전거 대신 가방을 모델로 섭외 성공^^
소박한 시골마을 느낌이 듬뿍(?) 나는
'김유정 문학촌'
한국의 대표적 단편 문학작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고향인 실레마을에 조성한 문학공간
김유정 단편 소설 '솟' 마지막 장면
'김유정 생가'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마치 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고
주중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전세 낸 듯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휴관이 아니라서 천만다행)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즈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나뭇지게도 벗어 놀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 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글쎄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고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
빙모님은 참새만 한 것이
그럼 어떨게 앨 낳지요?
김유정의 '봄-봄'에서~
김유정 기념관'에 들어가
그의 삶과 사상을 꼼꼼히 살펴본다.
김유정에 대한 자료들이 많았는데
'김유정 이야기집' 전시관과 겹칠뿐더러
자료와 볼거리는
오히려 이야기집에 더 많다.
김유정 '실레 이야기길'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실레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고
뒤 운무가 잔뜩 낀 곳이 금병산이고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춘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유정 생가와 이야기집은
입장료를 내면 두 곳을 모두 볼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 떠난 김유정의 삶
실제 작가 생활을 한 기간이 3년이라는
설명에 천재는 역시 다르구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작가의 연대기나 생활에 대한 이야기 등
나름 문학관을 지루하지 않게 잘 꾸몄다.
'작가는 작품을 후세에 남김으로써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무지개처럼 사라진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
김유정이 세상을 뜨기 11일 전
안필승(소설가 안회남)에게 보낸 편지가
앞에 쓰여있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다 폐결핵과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한 김유정
왜 하늘은 천재를 일찍 데려가는지~
사랑에도 실패하고 일찍 떠나간
그의 삶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얼굴의 주근깨가 귀여워 보이는 '점순이'
여유롭게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본다.
꽃도 예쁘지만 내가 좋아하는 들깨^^
가을의 풍성함을 알려주는 대추와 밤
이렇게 김유정 문학촌의 가을은
무르익고 있었다.
전철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이곳은
춘천 시내와 연계해도 좋고
구 김유정역은 물론 레일바이크도 있어
뚜벅이족(?)에게 감히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