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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와의 데이트

popeye 2020. 5. 24. 23:01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예쁜 꽃보다 초록색 연두색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 이 좋은 계절 오월 뚜벅이로 나선길

운길산역에서 시작해 능내역까지~

 

능내역 가기 직전 정약용 생가 로터리

바로 윗 자전거 길은 사계절 내내

많은이의 가던길을 멈추게 만드는 멋진 곳이고

저 멀리 양평가는 도로도 보인다.

운길산 역을 떠나 자전거 길을 걸으며

야생화도 보고 단풍도 보며 마음껏 여유를 ~

 

코로나 때문인지 무척이나 한적한 자전거 길의

초록이와 푸름이가 한없이 나를 반겨준다.

 

평소에 눈에 안들어왔던 돼지 라이더 귀요미^^

잠깐 쉬면서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 나누면 분위기 끝!

 

능내역의 카페는 무궁화호를 개조한듯한데

문을 안열어서 유리 사이로 슬며시 들여다본다.

 

대부분의 기차역에선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면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빨간 깃발 초록 깃발 손에 들고 있었는데~

 

바래면 바랠수록 깊어지고 아련해지는

빛 바랜 사진속에 알알이 새겨진 아늑한 감성은

기차에 실어 보낸 기억 저편의 추억을

자동적으로 소환한다.

지금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의 철길

시간이 멈춘듯한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인생샷을 남기고는 떠난다.

능내역 바로 위의 카페에 조각품도 보기 좋다.

 

선로 건너편에서 바라본

버려진(?) 능내역의 아릿한 풍경!

 

소박한 느낌의 시골 간이역이 생각나

많은 이들이 찾아와서 추억을 이야기하고

남한강이나 북한강을 자전거로 달릴때

능내역은 한번쯤 쉬어가는 쉼터이다.

이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언제 어떻게 편지가 실제로 전해질까?

능내역 안은 추억을 곰씹을 수 있는 분위기이다.

입구부터 옛스럽고 능내역 역사를 알수있는

흑백사진들이 정겨운데

역사를 보아하니 'since 1956~2008'

완행이라는 이름의 비둘기호는 물론

무궁화호등의 기차를 타고

청량리 역으로 향하던 때가 얻그제 같은데

함께했던 철로는 이설되고

이제 아련한 추억의 장소로만 기억된다.

 

능내역은 레트로 열풍속에 연인과

가족들의 여행지이자 또 인증샷의 명소!

매표소 안의 저분은 역장님일까 아니면 직원?

저 없어진 'ㅆ'은 언제쯤 자리를 잡을까?

기차의 옆 모습을 찍고 있는데 누가 휙~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만약 지하철을 타고 이곳에 오고 싶으면

팔당역이나 운길산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오면 더 좋을듯한데

이곳에서 대여하는 사람들은 안보였다.

 

이제 다산길로 접어 드는데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멋진 길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

다산길 2코스는 마재마을부터

다산 생태공원과 정약용 생가를 거쳐

능내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코스~

 

또 한가지 팁!

바로 옆에는 숨은 관광지 '마재성지'가 있는데

위치는 능내역과 연꽃 마을의 중간에 있다.

 

팔당호와 토끼섬 그리고 검단산이 어우러지고

또 초록이와 파랑이가 시원하게 반겨준다.

 

연꽃은 아직 이르지만 7~8월경 만개하면

호수가 연꽃으로 장관을 이룰것이다.

(물론 더위와의 싸움도 각오는 해야...)

 

'연꽃마을' 이라고도 불려지는 이곳은

정말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기에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멋진 길!

걸으면서 경치에 푹 빠지고

조용히 담소도 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라 생각된다.

 

입구의 넝쿨 터널이 사람들을 반기는데

지금은 꽃이 안피어서 시원하기만 할뿐이다.

 

덩쿨 터널을 지나서 가다보면

호수를 둘러싸고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기에 걷기에는 최고!

 

이 오솔길은 때로는 천연덕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얼굴을 닮은듯 하다.

꽃가루가 모아져 'S'자 모양을 만들었는데

어쩌면 한반도 지도 같이 눈에 확 들어왔다.

팔당댐과 토끼섬이 보이는 잔잔한 호수는

맑은 하늘과 함께 호수의 반영은 물론

간간히 들리는 바람소리 마저

멋드러지게 어우러지는 완벽한 환상의 조합!

초록과 파랑이와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자전거 길을 여유롭게 걷고

호수의 잔잔함과 한적한 마을까지 어우러진

길을 걸으니 완벽히 힐링한 하루였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햇살 좋은날

남양주 능내역과 다산길로 걸어도 보고

감성사진으로 추억을 만들어 보면 좋을듯하다.

 

'자연과 멀수록 병과 가까워지고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