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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거짓말'

popeye 2020. 5. 31. 05:32

일단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한다.

'보통의 거짓말'

 

삶을 되돌아보며 나는 얼마나 거짓말을 했을까?

어렸을적 부모님께 혼날까봐

놀고서도 공부했다는 뻔한 거짓말을 했던터라~

부암도 자하문 터널을 지나 왼편에 위치한

서울 미술관을 찾았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포스터가 보인다.

이곳에 서울 미술관이 있고 티켓을 구매하면

수령한 달에는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는^^

(네이버로 예약하면 1천원 할인 혜택까지)

이 전시는 새로운 예술 경험과 다양하게 생각할

주제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의미있게

전달되기를 기대하며 23명의 작가들이

거짓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하루를 보내면서 의식,무의식 속에

우리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거짓말'은 과연 얼마나될까?

 

그리고 그 거짓의 방향이'나'를 향하여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뱀이 나를 꾐으로 내가 먹었나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실린 이 말은

신이 취하지 말라 한 선악과에 손을 댄 하와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만든

즉,인류 최초의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그들이 배운건 '거짓말'일까

아니면 거짓말을 했다는 '부끄러움"일까?

그림 속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상기된 주인공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건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악성 댓글과 비난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데

우리 모두 상처를 받고 살고 있지만

이 여성의 표정이 슬픔을 대변하는듯 하다.

현대사회 사람들을 표현한 작품중에

뇌세척 그림도 있는데 뇌 세척이 가능할까?

 

'괜찮다는 거짓말'

괜찮다며 돌아서는 걸음에 많은 말이 묻어있다.

 

뱉지 못한 말들은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 말들과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나로 충분한 시간은 고독하지만 평화롭다.

그림속 아이들 얼굴이 사탕으로 표현했는데

아이들이 졸업사진을 찍게 되면서부터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어른들의 사회를 겪는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부모님의 욕망에 따라 움직였고

공부를 강요 당하는 아이들의 졸업사진?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수많은 말들이 나를 위로하려 하지만

결국 중요한건 내 스스로가

거짓이 아닌 진실된 나와 마주하는것이 아닐까?

 

우리는 살며 상처 받고 치유 받으며

더러는 단단해 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깨닫는다.

 

어느날 일어나 보니 머리에 뿔이 자라고 있었다.

너무 크게 자라 숨길수도 없어 뿔을 잘랐는데

밖에 나가보니 세상 모든 사람들

머리 위에 뿔이 모두 달려있는게 아닌가?

여러편의 작품속에 그려진 사람들은 어딘가

묘하게 우울한 표정을 짓는데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은

과연 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실 누구나 괜찮다는 거짓말을 하고는 한다.

다들 힘든데 나까지 힘들다는 말을 보태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입을 닫는다.

 

그렇지만 정말 괜찮은것이 아니기에

내가 나를 돌아보며

위로할 시간은 꼭 있어야한다.

 

이 작품을 보며 뭐라 표현도 못하고

한참 서있는데 웃음이 절로 나온다ㅋㅋ

고정관념을 깨는 이 작품!

공주님들이 술판을 벌리다니~

 

제법 살이 오른 공주님과 동물의 어우러짐도

무언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는듯한데...

동화속의 주인공은 그것이 거짓일수도 있다는~

 

'세상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조각상만 자세히 보면 이게 무었이지?

망가진 조형물 같기도 한데...

 

하지만 그림자를 통하여

작가가 무었을 표현하려 했는지

어렴풋이 보이는 참 신기한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말해 주는것도 좋지만

각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이런 전시회도 좋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주제로

수많은 전화기들이 있는데 수화기를 들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슬픈 사연도 또 스스로를 위로하는 내용도 있어

무언가 색다른 표현방식이라 느껴졌다.

 

특별전으로 '나무의 시간' 작품도 여유있게 관람

 

 

 

 

 

오른쪽은 천경자 화백의 '청혼'이라는 작품!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 허공을 유영하는 눈에서

왠지 모를 여인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이다.

미인도는 비단에 수묵 담채로 그려진 것으로

한국 고유 전통 미인의 단아함을

고운 필치로 표현한 작품!

신 사임당의 그림 전시회도 있어

그 덕분에 알차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누구나 알고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정도와 가치가

너무 흔해진 '거짓말'

 

참고로 이번 전시회는 6월말이면 끝이 나니

 몇번 더 다녀와야겠다.

(함께 가실분 손 드셔유~ ㅋㅋ)

이 이야기도 역시나 보통의 거짓말일까?

몇달채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고있는

코로나 사태에서

신분과 동선을 숨긴 한명의 거짓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마스크도 꼭 쓰고 위생관리도 철저히해서

모두 무사 하시기를...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가지 거짓말을 필요로하며,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사람이 진실을 말해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는것이다'